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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대학로 연극 후기] 비루한 상류층에 대한 풍자, <포쉬>

by Traum1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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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lt;포쉬&gt;
연극 <포쉬>

 

1. 공연정보

 - 제목 : 연극 <포쉬> 앙코르

 - 제작사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 장소 : 드림아트센터 4관

 - 기간 : (앙코르) 2023.12.16 ~ 2024.01.07

 - 가격 : 전석 55,000원

 

드림아트센터 릴레이 할인
드림아트센터 릴레이 할인

 

   * 23.12.24 ~ 23.12.28 회차는 인터파크 등 예매처에서 드림아트센터 릴레이 할인으로 30,000원에 예매 가능.

   * 위메프 티켓 사이트에서 비지정석을 저렴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음.

 

 

연극 〈포쉬〉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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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연소개

 영국 옥스퍼드의 상위 1% 엘리트로 구성된 '라이엇 클럽' 멤버들의 비행과 빈약한 정신, 비열함 등을 보여주는 연극입니다. 실제로 영국에는 여전히 왕족 이하 귀족이 존재하고, 계급사회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극 <포쉬>는 실제로 옥스퍼드 엘리트 비밀 사교 모임의 신입생 환영회에서 있었던 일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영국 극작가 로라 웨이드가 쓴 대본을 바탕으로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2023년 3월에 라이선스 공연이 막을 올렸고, 이후 앙코르 공연으로 2023년 12월부터 다시 한번 공연되고 있습니다. 또한 젠더 프리 캐스팅을 바탕으로 '라이엇 클럽' 멤버들이 남자인 버전과 여자인 버전이 모두 공연되고 있습니다. 다만, '라이엇 클럽' 멤버의 성별이 섞여있는 회차는 없습니다.

 신인급 배우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공연을 선사합니다. 다만, 상류층의 비행을 풍자하는 연극이다보니 대사 중에 성적인 단어가 종종 사용되고, 폭행, 욕설과 같은 장면이 발생합니다. 이 부분은 참고 및 유의하여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관람회차

연극 포쉬 캐스팅 보드
연극 포쉬 캐스팅 보드
연극 포쉬 티켓
연극 포쉬 티켓

 

 - 231222 20:00 박세동 이예준 김아론 김준호 김준식 지병헌 민호준 박주영 한민우 박만준 김한빈 홍채은 이재은

   (남자 배우 페어)

 - 드림아트센터 4관 G열 시야 좋습니다. 전체적인 무대도 잘 보이고, 배우들 표정까지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앞자리 관객분이 앉은 키가 매우 크지만 않다면 배우가 앉거나 눕더라도 잘 보이는 단차입니다. 너무 앞쪽에서 보면 오히려 목이 아플 수 있는 극장이기 때문에 중간 이후로 빠져서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연극 포쉬 로비
연극 포쉬 로비

 

 - 드림아트센터 4관 현재 객석이 춥습니다. 패딩을 입고 보기는 좌석이 비좁아 불편하기 때문에, 착석 시에 패딩은 벗고 안에 후리스나 두꺼운 가디건 등을 입고 와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관람한 날짜 기준으로 난방을 많이 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연극 포쉬드림아트센터
연극 포쉬

 

4. 감상 및 후기

 1) 허울뿐인 상류층에 대한 풍자

   - 역사적으로 신분제가 폐지된 지는 시간이 꽤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경제력, 권력 등을 바탕으로 한 계층이 존재합니다. <포쉬>의 멤버들은 스스로를 상류층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엇 클럽'은 명문 대학에 다니는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도 선별된 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이기 때문이지요. 또 경제적으로 부유한 멤버도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정신과 생각, 행동은 애송이, 찌질이에 불과합니다. 학교 주변 음식점에서는 과거에 있었던 사고로 인해 모임을 개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구한 멀리 떨어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벌인 행사에서는 돈을 과시하고, 콜걸을 부르며, 타인을 폭행하는 등 준법정신과 사회 감수성이 결여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극이지만, 단순히 영국의 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허세 가득하고 우아한 척을 하지만, 사회에는 오히려 악을 끼치는 부패한 상류층은 어디나 있었기 때문이지요. <포쉬>에서 그들은 가장 멋져 보이고 강해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징계를 두려워하고 누군가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비루하고 나약한 애송이입니다.

 

 2) 빌런 인물들의 젠더프리 캐스팅

   - 연극, 뮤지컬계에서 젠터프리 캐스팅이 떠오른 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연극 <아마데우스>, 연극 <오펀스> 등 올해 봤던 작품만 해도 몇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따라서 젠더프리 캐스팅 자체보다는 이 작품에서 젠더프리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대부분의 인물은 사고뭉치 악동들이고 젠더프리의 대상이 바로 그들입니다. 일반적으로 폭행사건이나 반사회적 범죄를 생각한다면 가해자로 특정 성별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성별의 문제일까요? 이 작품에서는 상류층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엘리트 학생이라고 꼭 도덕적인 것이 아니고, 오히려 무언가를 더욱 과시하려는 욕망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성별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특정 성별 여부, 혹은 체격이 더 크다고 가해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지요. 이 작품의 젠더프리 캐스팅은 이런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쉬> 초연에서 저는 여자 배우 페어로 관극을 했었고, 이번 앙코르 공연은 남자 배우 페어로 관극을 했습니다.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여자 배우 페어가 조금 더 신선한 느낌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여러 매체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성별이 남성인 작품을 많이 봤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저 조차도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3) 대중성을 가미한 연극을 보여주는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 이 작품의 제작사는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입니다. 유명 배우 김수로씨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회사이지요. 개인적으로 대학로의 연극 공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코믹을 목적으로 하는 연극이고, 둘째는 작품성을 목적으로 하는 다소 고전적인 연극입니다. (물론 더욱 많은 분류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과 같은 특별한 작품도 보았습니다.) 그중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에서 올리는 연극 작품들은 고전 또는 라이선스 기반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연극 <포쉬>가 오픈런으로 공연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연극 매니아가 아닌 관객이 보더라도 어느 정도 재미있고 흥미 있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어느 정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극이라고 생각했고요. 더블케이의 또 다른 연극 <폭풍의 언덕>도 고전 명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이지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흥미로운 연출을 바탕으로 지루하지 않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연극이 대중들과 조금이나마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5. Outro

 - 상류층의 허세와 욕망에 대한 풍자를 느낄 수 있음

 -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 전개가 대체로 훌륭함

 - 다른 캐스팅, 젠더프리로 2회 이상 관람한다면 더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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