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Intro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어, 읽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읽다보면 금세 몰입돼 후루룩 잘 읽힌다. 사람냄새가 나는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이다. 배경, 인물, 사건에서 생각해볼 만한 거리들을 많이 제공해주어 독서토론용으로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와 제목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묘하게 겹친다.
(전국 서점 베스트셀러, 밀리의서재 종합 베스트 1위 기록)
* 작가 김호연(1974) : 영화, 만화, 소설을 가리지 않는 스토리텔러. 영화사 시나리오 작가, 출판사 만화 기획자 및 소설 편집자 경력.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 등을 썼다. 『불편한 편의점』(2021)은 『망원동 브라더스』(2013)에 이은 '동네 이야기' 시즌 2에 해당되며, 우리 주변 동네의 사람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 듯싶다.
2. 내용 Contents
각 챕터별로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쓰인 점이 특징이다. 느리지만 우직하고 정의로운 노숙자 독고씨, 교사 퇴임 후 편의점 사장이 된 정 많은 염여사, 공시생 편의점 알바 시현 등 다양한 인물의 시선에서 독고씨의 편의점 야간 알바 적응기를 풀어나간다. 각 인물의 배경이 소개되며 복선들의 실체가 드러난다. 같은 사건도 여러 인물을 통해 다각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이 더욱 풍성하다. 각 사건들을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락, 4캔 만원 맥주, 폐기 상품 등과 연결지은 센스있는 소제목들도 눈에 띈다. 독고씨가 편의점에 적응해 나감에 따라 그의 과거가 밝혀진다.
3. 생각해볼 점 Things to think about
1) 겉모습에 대한 편견 : 독고씨는 노숙자 출신으로, 지저분한 용모에 더듬거리는 말투가 특징이다. 덩치도 크고 무서운 인상을 준다. 하지만 누구보다 정의롭고 배려심이 있으며 감성적인 인물이다. 또한, 노숙자가 되기 이전에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전문직에 종사하며 큰 수익을 올렸다.
2)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 염여사와 아들, 독고씨와 아내 등 불편한 편의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족구성원 간에 갈등을 겪고 있다. 또한, 이 소설 속에는 따뜻한 마음씨와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갈등 해결의 실마리도 들어있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이해와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3) 의료사고 문제 : 독고씨 인생의 추락의 시작에는 의료사고가 있었다. 의사면허가 없는 병원 직원의 수술, 수술실 CCTV 문제, 의료사고 시 환자 피해보상의 어려움 등 최근의 이슈들이 사건 속에 녹아 있다.
4) 코로나의 시작 : 이 소설의 배경은 코로나가 막 시작될 무렵이다. 처음 쓴 마스크의 답답함, 코로나 초기의 마스크 부족 사태, 대구경북으로의 의료지원 행렬 등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미래의 언젠가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된다면, 그땐 그랬지 하고 그 시대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4. 책 속 한 구절 Quotations
확실해야 해요. 이거 주인...... 돌려줄 채, 책임이 있어요."
: 다른 노숙자들로부터 염여사의 지갑을 지킨 독고씨가 한 말이다. 독고씨의 우직한 성격과 정의로움이 녹아 있다.
지갑 속에서 딸들이 원플러스 원으로 웃고 있었다.
: 힘든 직장 생활을 술로 해결하려던 가장 손님의 에피소드에 나온 표현이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자녀에 대한 편의점식 표현이다.
5. 끝내며 Outro
사람의 따뜻함이 그리울 때, 소설 한 권 주루룩 읽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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