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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뮤지컬 레드북 후기] 난 뭐지?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민경아 신성민)

by Traum1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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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드북
뮤지컬 레드북

 

1. 공연 정보

 - 제목 : 뮤지컬 <레드북>

 -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 기간 : (삼연) 2023.03.14 ~ 05.28

   *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어 2018년에 초연 공연 이후 현재 삼연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 가격 : VIP석 110,000원 / R석 90,000원 / S석 65,000원

 - 캐스팅 : (안나) 옥주현, 박진주, 민경아

                 (브라운) 송원근, 신성민, 김성규

                 (로렐라이) 박영수, 조풍래

   * 브라운역 송원근 배우, 로렐라이역 조풍래 배우 이외에는 모두 뉴캐스트입니다.

 - 시놉시스

레드북 시놉시스
레드북 시놉시스

 

2. 관람회차

레드북 캐스팅보드
레드북 캐스팅 보드
레드북 티켓
레드북 티켓

 

 - 230411 19:30 민경아 신성민 조풍래 김국희 원종환 외

 - 인터파크 타임세일 기간에 할인받아 예매했습니다.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층 B구역 8열 시야는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물론 표정까지 보기에는 당연히 무리이고, 전체적인 무대를 보기에 좋습니다. 다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층은 2층 뒤에서 무대로 조명을 쏘기 때문에 2층 전체, 특히 중간 블럭(B구역)에 희미한 빛이 생깁니다. 옆사람이 오페라글라스를 들거나 움직일 경우 다른 극장에 비해 빛 때문에 잘 보이기 때문에 이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 CGV 영화관에서 (재연) 김세정 인성 홍우진 방진의 원종환 외 캐스트로도 2차례 관람하였습니다.

   (현재 영화관 상영 종료)

 

3. 감상 및 후기 (약스포)

 1)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 스토리는 주인공 안나가 '난 뭐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넘버 '난 뭐지'에서 질문을 던진 후 2막 후반부에 나오는 넘버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에서 그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9세기 지독하게 보수적이었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여성스럽지' 않았던 안나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하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하며, 적나라한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처를 받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브라운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인정하고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내용은 현대에도 적용가능한 것으로 '나는 왜 이럴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나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달합니다. 또한, 관객들에게 안나처럼 당신의 얘기를 들려달라고 권합니다.

 

 2) 부드럽게 표현한 여성인권의 메시지

  - 앞서 언급되었듯이 주인공 안나는 보수적인 시대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차별받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직을 할 때 차별을 받고 성희롱을 당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하지만 극 전체를 통해서 안나는 단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닌 '나'이기 때문에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표현됩니다. 또한, 성희롱을 저질렀던 인물을 우스꽝스럽고 하찮게 묘사하여 복수당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과거에 여성인권이라는 주제는 진지하고 무거운 소재였으나 <레드북>에서는 이를 많이 무겁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다루었습니다. 또한, '나'이기 때문에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의 한 항목으로 이를 제시하여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3) 안정적이고 능숙한 연기

  - 안나역의 민경아 배우는 <시카고>, <웃는 남자> 등 이미 여러 작품에서 연기와 가창력을 인정받은 배우입니다. 안나 역할 역시 훌륭하게 소화했으며, 특히 밝고 통통튀면서 당찬 안나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민경아 배우의 평소 성격도 밝고 쾌활하고 장난기가 많은 편이라 더욱 안나역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등 어려운 넘버들도 뛰어난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소화하여 역시 민경아라는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 브라운역의 신성민 배우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대사 전달, 발음, 넘버 소화 모두 무난히 잘했습니다. 다만, 브라운의 경우 책으로만 연애를 배운 어리숙하고 서툰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뮤지컬 경력이 많지 않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캐스팅됐을 때 오히려 어리숙한 모습을 잘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신성민 배우의 경우 이미 뮤지컬 경력이 탄탄하고 연기 경험이 많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능숙한 브라운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 로렐라이역의 조풍래 배우를 비롯하여 모든 배우들, 특히 단역과 앙상블 배우들도 안정적인 보컬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4) 마음에 와닿는 가사

  - 뮤지컬 <레드북>은 주옥같은 넘버와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뮤지컬입니다.

  -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낄 때, 나는 왜 이런지 자책감이 들 때 들으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뮤지컬 <레드북>의 메인 넘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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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나라는 이유로 죄가 되고
    내가 나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문제투성이 세상에 
    하나의 오답으로 남아

내가 나라는 이유로 지워지고
나라는 이유로 사라지는
티 없이 맑은 시대에
새까만 얼룩을 남겨
나를 지키는 사람

 

민경아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 '사랑은 마치' : 안나의 통통 튀는 매력과 브라운의 따스함이 돋보이는 넘버로, 모두의 사랑은 날씨처럼 각자 다르고 변하기도 한다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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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떠다니다 스르륵 흩어지는
구름의 모양을 하나로 말할 수 있나요

투명한 아침부터 어두운 새벽까지
하루의 빛깔을 어떻게 정할 수 있나요

 

 

4. Outro

 - 나는 왜이렇게 남들과 다른지, 나는 무엇인지 고민에 빠졌을 때 큰 위로가 되는 공연입니다.

 - 의미있고 중요한 메시지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웰메이드 뮤지컬입니다.

 - 재미있는 공연, 메시지가 좋은 공연, 따뜻한 공연을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레드북 캐스팅보드
레드북 캐스팅보드

   * 공연 종료 후 캐스팅보드가 공연 전과 다르게 교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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