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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2024 오걸작 - 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박천휘편 후기

by Traum1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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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즐겨보는 저는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 작곡가, 연출 등 창작진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창작진마다 특색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어떤 동기로 어떻게 창작을 했는지 알면 작품을 이해하는 깊이도 깊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저에게 매년 뮤지컬계 작곡가 2명을 선정하여 직접 창작한 곡으로 콘서트를 여는 오걸작 시리즈는 정말 궁금한 공연입니다.

다양한 작품에 사용된 한 작곡가의 곡을 모아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창작 과정에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4 오걸작오걸작 박천휘
2024 오걸작

 

올해 선정된 작곡가는 박천휘와 이지혜 작곡가입니다.

저는 박천휘 작곡가 일정 중 13일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박천휘 작곡가는 개인적으로 10년만에 콘서트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최근 10년 이내에 작업한 곡들만 모아서 이번 콘서트를 열었다고 하네요.

13일 공연에는 게스트로 최인형, 한재아, 윤태호, 서연정, 최혁준 배우가 출연하여

<천 개의 파랑>, <작은 아씨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의 넘버를 공연했습니다.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오걸작

 

오걸작 공연이 열리는 국립정동극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이 가득합니다.

시청역을 나와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동교회와 서울시립미술관 근처에 위치해 있는 극장입니다.

중소극장 규모의 극장이지만 단차가 좋아 시야가 쾌적하고 전반적인 서비스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비밀의 화원>을 재미있게 봤던 극장이라 그 때의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2024 오걸작 박천휘
2024 오걸작 박천휘

 

공연은 크게 3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천 개의 파랑>, <작은 아씨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각 파트에 해당되는 작품입니다.

 

먼저 <천 개의 파랑>은 아직 창작중인 작품으로, 5월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을 앞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천선란 소설 <천 개의 파랑>을 원작으로 로봇 기수 콜리와 말, 인간의 교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 곡을 쓰고 있는 단계라고 하는데 미리 주요 넘버를 만나볼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소설 내용을 떠올리며 들었더니 장면을 상상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넘버 중 '콜리'는 박천휘 작곡가가 중독성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하며, 실제로 가사에 '콜리'가 계속 반복되어 귀에 맴돌았습니다.

현재 연습중인 배우들도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박천휘 작곡가의 곡이 특히 부르기 어렵다며 에피소드를 전했습니다.

 

<작은 아씨들> 역시 서울시예술단에서 만든 공연으로, 소설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공연한 작품은 모두 서울시예술단에서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박천휘 작곡가가 스스로 '관'쪽이랑 일을 같이 하는 사주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출연 게스트 대부분이 서울시예술단 소속이었는데, 한재아 배우는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객원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공연한 적 없는 넘버를 이번 콘서트를 위해 연습해서 선보인 것임에도,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오걸작 박천휘오걸작 박천휘
오걸작 박천휘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사실상 공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공연된 작품인 만큼 가장 많은 넘버를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도'라는 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심장박동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갖고 작곡한 곡이 있었는데,

직접 피아노를 치며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아쉽게 본공연을 놓쳤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나마 넘버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윤태호 배우의 음색이 좋아서 집에 가는 길에 유튜브 클립을 찾아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예술단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해서 낯선 곡, 낯선 배우들이 많은 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전공했다는 박천휘 작곡가의 스토리도 듣고, 국가단체에 소속되어 꾸준하게 공연하는 훌륭한 배우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천 개의 파랑>은 다음주에 개막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보러 가야겠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콘서트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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