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연정보
- 제목 : 연극 <아트>
- 제작사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 장소 :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 기간 : 2024.02.13 ~ 05.12
- 공연시간 : 100분
- 가격 : R석 70,000원 / S석 50,000원
* 현재 위메프 티켓을 통해 비지정석을 35%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습니다.
* 링크아트센터에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티켓링크에서 여러 극장을 인수하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극장이 많아졌습니다. 링크아트센터, 링크아트센터 드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등이 모두 '링크아트센터'가 들어가는 극장입니다. 특히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의 경우 위치가 신도림역 근처이기 때문에 대학로에 있는 링크아트센터와 혼동하면 큰일 납니다.
* 제작사인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는 김수로 배우가 대표로 있는 회사로 몰입력 있는 다양한 연극, 뮤지컬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관람한 연극 <포쉬>도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었습니다.
2. 시놉시스
연극 <아트>는 세르주가 5억 원짜리 의문의 미술품을 구매하면서 벌어지는 친구 사이의 다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술품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다투기 시작하지만, 과거에 쌓여있던 감정까지 뒤섞이며 혼돈이 벌어집니다.
3. 캐스팅
연극 <아트>의 이번시즌 캐스팅은
- 세르주 : 엄기준, 최재웅, 성훈, 진태화
- 마크 : 이필모, 김재범, 박은석, 손유동
- 이반 : 박호산, 박정복, 이경욱, 김지철 이며
저는 3월 5일 20시 공연, 성훈, 박은석, 박정복 페어로 관람했습니다.
4. 감상 및 후기
1) 블랙코미디의 정수
연극 <아트>에 따라붙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바로 '블랙코미디'입니다. 블랙코미디는 일반적인 개그 및 코미디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웃긴 상황을 바탕으로 풍자와 해악, 비꼬는 것을 활용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기지만 알고 보면 슬픈 상황을 나타내는 '웃프다'는 말이 어울리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이런 블랙코미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실성'이 중요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일이 극 중에서 펼쳐지면서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웃긴 상황이 바로 '웃픈'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연극 <아트>는 현실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친구 세 명이 친하게 지내면 충분히 일어날 법한 다툼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르주는 자신의 행동에 공감해주길 바라는 친구, 마크는 친구에게 실례가 되더라도 자신의 주관에 따라 현실적으로 요목조목 따져보는 친구, 이반은 일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어서 캐스팅보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친구입니다.
연극 대사 속에서도 인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는데 이 또한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마크는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에 환승을 두 번하여 일찍 약속 장소에 오지만, 이반은 42분을 지각합니다. 약속에 늦은 이반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청첩장에 친엄마와 새엄마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에 대해 가족 및 약혼자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나고, 인물들의 반응 또한 현실적이기 때문에 블랙코미디의 정수로 불리는 듯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반적인 개그, 코미디 공연이 아님에도 상당히 웃깁니다. 연극이 진행되는 100분 동안 실감나는 상황과 연기로 인해 끊임없이 웃게 되는 공연입니다.
2) 배우별 후기
세르주 역 성훈 배우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매체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처음 연극에 도전했습니다. 특히 예능 <나 혼자 산다>로 유명세가 높아진 배우라고 합니다. 연극 특유의 발성이나 연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신선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좋은 피지컬과 나름대로의 연기 포인트를 살려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마크 역 박은석 배우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로건리 역할로 유명합니다. 매체와 무대에서 모두 경험이 많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이번 <아트>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관객과의 호흡도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배우 스스로 웃음이 터지는 장면을 활용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낸다거나,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 애드립을 하는 등 능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은석 배우가 연기하는 마크는 우월감을 갖고 살아가지만 소심함이 있고, 특유의 깐죽거리는 매력이 있는 마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반 역 박정복 배우는 다수의 연극 작품에 출연하며 훌륭한 연기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입니다. 실제로 공연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발음과 발성 면에서 훌륭하다고 느꼈고 무대 연기에 익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트>에서는 갈팡질팡하는 이반 역할을 잘 표현했고, 엄청난 대사량을 쉬지 않고 뱉어내는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가끔 소리를 칠 때는 성량이 너무 좋아서 놀랄 정도로 우수한 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을 수 있지만 실력만큼은 정말 우수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5. Outro
- 100분간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
- 배우들의 훌륭하고 현실적인 연기와 애드립을 볼 수 있는 공연
- 단순 개그, 코미디 연극보다는 정제되고 현실적인 블랙코미디를 보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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