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항상 고전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좋은 책들도 많이 나오지만, 시대가 변해도 항상 높은 가치를 가지는 고전의 맛이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고전 중에서 동양철학에 관한 책들은 접근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성리학과 관련된 도서들은 형이상학적인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공자, 주자 등 중국의 학자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이해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를 쉽게 해설한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습니다.
김보승 변역, arte 출판사의 <성학십도>입니다.
우선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임금 선조에게 자신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지식을 핵심 요약본으로 묶어 올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방계 출신 왕이 된 선조는 처음에 열등감이 상당했고, 따라서 당시 명망 있는 학자였던 퇴계 이황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퇴계 이황은 지방으로 내려가서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었지만 선조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왕을 위한 경연도 열고, 다양한 상소도 올렸는데 기 중 하나가 바로 <성학십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학십도>는 이름 대로 10개의 그림(십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양철학의 기본이 되는 음양오행부터 시작하여 삼강오륜 등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 그림에는 태극, 무극, 경, 인 등 다양한 동양철학의 개념들이 등장합니다.
퇴계 이황은 이에 대한 설명을 기록하여 선조에게 올렸고, 관련하여 경연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arte 출판사에서 출판한 <성학십도>의 특징은 우선 성학십도의 전체 내용을 수록하고, 읽는 데 필요한 주석을 꼼꼼하게 달았다는 점입니다.
요순임금 시절 등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그런 부분은 주석을 달아서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역자의 해설을 책의 후반부에 따로 수록하였습니다.
여기서는 <성학십도> 책에 관한 설명 뿐만 아니라 퇴계 이황의 인생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또한, 기대승, 조광조, 율곡 이이, 서애 류성룡 등 다른 인물과의 일화나 관계에 대해서도 다루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조선의 학자들을 책 한 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동양철학과 퇴계 이황의 사상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는 알고 있는 지식을 연결시키며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잘 모르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전, 동양철학에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성학십도>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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