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 교육에서는 맨몸구조, 장비구조 등 다양한 구조법을 배운다. 우선 입영, 잠영, 구조횡영 등을 기본으로 해야 하고, 그 동작들을 조합해서 상황에 따라 익수자를 구하는 것이 구조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강사님은 이를 '종합예술'이라 칭하였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대부분의 구조법 훈련은 수경을 벗고 진행한다. 시력이 좋지 않아 (도수)수경을 벗으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만, 락스물에 눈을 뜨고 들어가면 눈이 생각보다 아프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눈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화장실을 갈 때와 샤워할 때 눈을 최대한 수돗물로 헹궈주고, 알레르기 안약 같은 것을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됐다.
1. 구조법
1) 중량물 5kg 운반
입수법, 접근법, 구조법 등이 모두 조합된 종목이다. 입수법으로는 주로 머리 먼저 들어가기, 다리 모아 들어가기, 다리 굽혀 들어가기, 다리 벌려 들어가기 등을 사용하고, 접근법으로는 헤드업 평영, 헤드업 자유형, 트러젠 등을 사용한다. 접근법으로 접근한 이후 빠른 수면 다이빙을 하여 물속에 있는 5kg 중량물을 건져서 갖고 구조횡영으로 25m를 돌아오면 된다. 시험 때는 이 전체 과정을 1분 30초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우선 첫 번째 문제는 접근법이다. 머리를 들고 하는 영법을 해야하다보니 접근하러 가는 도중에 이미 체력 소모가 컸고, 물을 많이 먹어서 힘이 많이 빠졌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중량물을 든 채로 구조횡영을 하는 것이다. 중량물 없이도 구조횡영을 하면 쉽게 물을 먹고 쉽게 쥐가 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중량물을 들고 구조횡영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쥐 난 것을 참고 억지로 하여 한두 번 도착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 방법으로는 같은 날 입영 등 다른 시험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결국 감점을 감수하고 중량물을 들고 돌아올 때 구조횡영 대신 기본배영킥을 사용하여 전보다는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2) 맨몸구조(수영구조)
장비 없이 맨몸으로 입수하여 구조하는 방법으로, 수하구조, 손목끌기, 뒤집기가 있다.
- 수하구조는 익수자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 입수 및 접근하여 빠른 수면 다이빙 후 잠수해서 익수자의 뒤로 돌아간다. 뒤에서 겨드랑이에 양팔을 끼고 기본배영 또는 로터리킥을 하다가 속도가 붙으면 한 손으로 익수자를 끼고 가슴잡이를 하여 구조횡영으로 나온다.
- 손목끌기는 익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에 준비서기 및 의식확인 후 손목을 돌려서 익수자를 뒤집으며 구조횡영으로 끌고 나오는 방법이다.
- 뒤집기도 역시 익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에 준비서기 및 의식확인 후 익수자의 뒤로 가서 내 몸을 붙여 익수자를 뒤집은 후 구조해 나오는 방법이다.
헤드업을 주로 사용하는 접근법, 준비서기 자세에서의 불가피한 입영 등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중량물에 비해 접근 거리도 짧고 잠수에는 비교적 자신이 있어서 익히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3) 장비구조
레스큐 튜브를 갖고 입수하여 구조하는 방법을 장비구조라고 하며, 뻗어돕기, 손목끌기, 뒤집기가 있다.
- 뻗어돕기는 익수자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 접근하여 준비서기 및 의식확인을 하고 레스큐 튜브를 내밀어서 잡게 한 후 구조하는 방법이다.
- 손목끌기는 익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에 레스큐 튜브를 낀 채로 접근하여 준비서기 및 의식확인을 한 후 손목을 돌리면서 레스큐 튜브를 익수자의 등 아래로 밀어 넣고, 튜브를 채워서 끌고 나오는 방법이다.
- 뒤집기는 레스큐 튜브를 낀 채로 접근하여 준비서기 및 의식확인을 한 후 익수자의 뒤로 돌아가서 겨드랑이에 팔을 끼고 뒤집어서 구조해 나오는 방법이다.
장비구조는 레스큐 튜브가 있기 때문에 맨몸구조보다 익수자에게 접근하기가 쉬웠다. 레스큐 튜브의 끈이 꼬이는 등의 변수가 간혹 있었지만 역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실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뻗어돕기가 아닐까 싶다. 익수자에게 레스큐 튜브를 건네주어 잡게 한 후, 익수자와 구조자 모두 비교적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4) 경척추부상자구조(머리, 목, 허리 부상자 구조)
익수자의 경척추부상이 의심될 경우 사용하는 방법으로, 조심 들어가기로 입수한 후, 머리지지법 또는 머리턱고정법을 사용한다. 익수자가 경척추에 부상이 있을 경우 물살에 의해서 추가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히 들어가기로 최대한 물살을 일으키지 않으며 입수한 후에, 스컬링을 통해 천천히 물살 없이 이동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머리지지법은 양손으로 익수자의 양팔을 익수자의 머리 옆으로 고정하고, 이동하면서 익수자를 뒤집어 구조하는 방법이다.
- 머리턱고정법은 한 손은 익수자의 턱, 한 손은 익수자의 뒤통수를 잡고 팔꿈치를 익수자의 몸에 붙인 채로 이동하면서 구조자가 물속으로 들어가서 익수자를 뒤집으며 구조하는 방법이다.
조심히 들어가기를 할 때 최대한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는 점과 스컬링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고, 나머지 동작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5) 막기, 풀기
수중에서 구조자가 익수자에게 잡혔을 때 탈출하는 방법을 배운다. (익수자 입장에서) 앞목잡기, 뒷목잡기, 손목잡기가 있다. 구조자 입장에서는 앞목풀기, 뒷목풀기, 손목풀기가 될 것이다.
- 앞목이 잡혔을 경우, 즉시 고개를 돌려 기도를 확보하고 선 채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충분히 가라앉았다면 익수자의 팔을 찾아 팔꿈치 부분을 잡고 위로 올리며 탈출한다. 다시 잡히지 않기 위해 잠수 상태에서 기본배영으로 2미터 이상 멀어진 후 다시 준비서기를 한다.
- 뒷목이 잡혔을 경우 역시 앞목풀기와 절차는 동일하지만 익수자를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므로 탈출 후 멀어지기 전에 몸 방향을 틀어주어 익수자를 바라볼 수 있는 상태에서 기본배영으로 멀어진다.
- 손목이 잡혔을 경우 잡힌 손목을 몸쪽으로 당기면서 익수자를 당기고 어깨를 누르며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양손을 깍지 껴서 뽑듯이 당겨서 잡힌 것을 풀고 기본배영으로 멀어진 후 마찬가지로 준비서기를 한다.
교육 상황에서는 이미 시나리오가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익수자에게 잡힌다면 많이 당황할 수 있을 것 같다.
2. 이론 교육 및 CPR 실습
교육 8일차는 유일하게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 날이다. 대신 실내 강의실에 모여서 응급처치 관련 이론 교육을 듣고, CPR을 실습한다. 실제로 라이프가드로 근무하게 된다면 물에서 익수자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어떤 응급처치를 하고 후속 조치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심정지가 의심되는 경우 CPR을 하고 AED를 사용해야 하며, 기도가 막힌 경우 하임리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포함) 등 위급한 질병에 대해서도 간단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CPR 실습의 경우 애니 인형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성인, 소아, 영아의 경우를 나누어 배웠다. 가슴압박시에 성인은 양손을 겹쳐서 눌러주고, 소아는 한 손으로, 영아는 두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등의 차이점이 있었다. 직접 실습하면서 팔이 아파서 힘든 점도 있었던 한편, 심정지 의심자가 발견될 경우 나서서 배운 대로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3. 필기시험 공부
필기시험에서 20문제 중 12문제(60점) 미만 정답일 시 실기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과락이 있다. 따라서 아무래도 전날 정도에는 조금 공부를 하게 된다. 천사 동기분이 어디선가 구해서 올려주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교재와 숙제했던 것을 조금 뒤적거리다가 잠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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