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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북리뷰]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

by Traum1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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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전 문학을 생각하면 셰익스피어나 괴테 같은 서양 문학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인 만큼 역사적인 의미도 깊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은 작품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는 우리나라 고전 소설도 충분히 가치 있고,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조선 제일의 판타지 문학으로 꼽히는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어보았습니다.

 

금오신화
금오신화

 

한국 고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잠깐씩 만나본 것을 제외하면 전체 내용을 읽어볼 기회는 적었던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최초의 소설로 꼽히는 <금오신화>를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았습니다.

 

금오신화금오신화
금오신화

 

 

1. 생육신 중 한 명인 김시습

 한문 단편 소설집 <금오신화>의 저자는 김시습입니다. 김시습은 생후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자를 깨쳤고, 세 살 때는 시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신화적인 과장이 다소 포함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글에 능통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출가하여 스님이 되기도 합니다. 이때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절개를 지켰기 때문에 생육신 중에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방랑길에 오른 후 금오산에 터를 잡고 쓴 글이 바로 <금오신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시대상이 반영된 소설

소설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
- 뮤지컬 <판> 중 -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에 나오는 가사 중에 '소설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금오신화 역시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왜구의 침입에 목숨을 잃은 아녀자의 이야기도 나오고, 탁타교라는 지명도 나옵니다. 탁타교는 태조 왕건이 만부교라는 다리에서 거란이 선물한 낙타를 굶어 죽인 이후로 그 다리의 이름이 바뀐 것이지요. 이처럼 당시의 시대상과 당시 사람이 갖고 있던 생각, 알고 있었던 것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고전 소설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3. 비현실적인 사건으로 꼬집는 현실

 <금오신화>에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만난다든지, 특정 인물의 눈에만 죽은 사람이 보인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죽어서라도 억울함을 푼다는 해소의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부조리와 비합리가 만연했던 현실을 꼬집는 풍자의 역할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죽은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 역시 반대로 삶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왜 이런 소설을 썼을지 생각하고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읽었던 현대지성 출판사의 <금오신화>에는 소설 이외에도 김시습의 다른 글과 옮긴이의 해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 고전 소설에 관심이 있거나 조선시대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금오신화 - 예스24

비운의 천재가 개척한 우리 문학의 새 장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조선 제일의 판타지 문학 *한국 한문학 르네상스의 주역 김풍기 교수의 완역본*율곡 이이의 「김시습전」 등 필독 문헌 6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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